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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등산·자전거

네 식구의 바래봉 등산(1,165m)

by 푸른애벌레의꿈 2022. 9. 26.

2008. 02. 09.(토)   [푸른 애벌레의 꿈]

 

일단 출발, 집을 나설 때는 그냥 바람에 눈발이 약간 보이는 정도,

그러나 경상남도에서 전라북도의 경계인 매치재를 넘어서니 상황은 다르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진다.

운봉읍 소재지를 벗어나 바래봉쪽으로 접어드는 도로는 아예 눈길이다.

조심조심 운전, 바래봉 주차장에 파킹.

눈보라가 몰아치는 어설픈 날씨에 산을 찾아오는 사람은 우리 밖에 없는 듯 주차장은 설렁하다.

일단 스패츠와 아이젠까지 착용하고 출발.

주차장에서 운지사로 오르는 길은 빙판에 눈이 살짝 덮여있어 위험하기까지 했다.

운지사 앞 삼거리쯤에 이르렀을 때는 잠시 주춤하던 눈보라가 다시 휘몰아친다.

  

철쭉 군락지, 봄에는 철쭉이지만 겨울에는 눈꽃이다.

  

여기는 샘이 있는 자리. 졸졸졸 흘러내리던 물도 꽁꽁 얼어붙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장면을 만나다니... 도야와 진이에게 진짜 겨울 산행의 진수를 보여주는 기회가 됐다.

  

눈꽃! 눈꽃!

 

눈꽃! 눈꽃!

바람이 세게 불어서 점심을 먹을 장소가 마땅치 않다. 그래서 길위에 대충 펴놓고 점심 식사를 마쳤다.

보온병에 담아온 미역국이 진짜 맛있다. 산에서의 식사는 다 맛있다.

 

이제 정상까지 0.8Km 그렇지만 그 800m는 정말 만만치 않다.

 

눈꽃. 어제 대둔산에서는 눈꽃을 못봐서 아쉬웠는데 오늘은 눈이 시리도록 눈꽃을 볼 수 있어 좋다.

 

바람이 몰아치는 부분에는 길위에 눈이 다 날아가고 없다.

 

여기는 정령치에서 올아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정상에서 150m 정도 아래쯤에 있는 샘. 시원한 물줄기가 차게 느껴져서 마시지 않았다.

 

이제 100m. 여기서부터는 경사가 심한 오르막길에 바람까지 제일 사나운 곳이다.

지난 1월 3일에도 그렇게 지독한 바람, 정말 내 몸이 날아갈 정도의 바람이 불었는데 오늘도 같은 상황이다.

 

저만치 힘겹게 걸어오고 있는 안해의 모습.

 

드디어 정상. 차가운 강풍을 이겨내고 도착한 정상인지라 조금의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가족 사진. 지독한 눈보라와 싸워 이긴 자랑(?)스러운 가족의 모습!  

 

도야는 눈썹에 눈이 얼어붙었다.(연출 상황 아님)

이 사진 올리지 말아달라고 했지만 나는 결국 올리고 말았다. 

 

진이는 마스크도 안하고 잘 견디어 냈다. 그래도 머리를 하얗게 염색한 것 처럼 눈이 붙어있다.

 

정상 가까운 부분에서는 내려올 때까지 눈보라, 그리고 맞바람이었지만 중간 쯤부터는 바람도 휴식!

그래서 편안한 하산길! 

 

내려오면서 보니 더욱 멋있는 철쭉군락지의 모습!

 

 

철쭉이 만발했을 때에도 많은 사람들의 사진찍는 장소일 듯한 위치에서 한컷!

 

공원 조성 작업이 한창인 주차장 바로 윗부분. 몇년 지나면 더욱 아름다운 모습이 되어있을 듯!

 

모처럼 가족 4명이서 산행할 수 있어 좋았던 하루.

느릿느릿, 그래서 4시간 소요!

행복한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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